나의 이야기

가을이 깊어가네

Peter-C 2022. 11. 30. 07:44

가을이 깊어가네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가을노래가 가을 색을

더 짙게 만든다.

 

이미 마음도 가을이다.

괜스레 쓸쓸함과 우울함이

쉽게 다가온다.

 

가을이 익어가듯

내 마음도 낙엽이 된다.

화려한 빛깔보다는 칙칙한 색이다.

 

모양도 말라깽이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뒹군다.

 

가을노래가 가슴을 때린다.

적당히 울적한 것이

그렇게 싫지 않은 기분이 든다.

 

때맞추어 가을비가 내린다.

회색빛 하늘이 을씨년스럽다.

곧 추위가 닥치리라.

쌀쌀함이다.

 

모자와 목도리를 챙긴다.

차가운 물보다 따뜻한 물이다.

 

그때가 좋았지 하며

과거에 살고 있다면

우울한 삶이고,

 

장래가 걱정되면

불안한 삶이란다.

 

지금이 가장 편안하고

만족스러우면

잘 살고 있는 것이란다.

 

어떻게 살고 있어야

잘 사는 것인지 불명확하지만

지금 잘 살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잘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을 못하니 그렇다.

 

잘 살고 있느냐는 물음에 거침없이

잘 살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 가을에 어울리는

성숙한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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