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생전에 아버님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못마땅한 일을 보시면
“못난 놈!”하고
혼잣말을 하셨다.
어느 꾸지람보다도
충격이 컸었다.
공부할 여건에 부족함이 없는데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충분히 해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땅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한마디로 나답지 못했을 때이다.
제 할일을 제대로 못해
마음에 차질 않으셨을 때,
못마땅해 하시면
한탄하시는 말이다.
아버지는 내가 나답게 해낼 것으로
믿고 기대를 하셨는데,
내가 실망을 안겨드린 것이다.
“잘 나다.” <어학사전>
얼굴이 잘 생기고,
똑똑하고, 뛰어나다.
용모도 능력도 출중한 사람,
잘난 사람은
잘생긴 용모에, 좋은 학력에,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고,
국가와 사회에 크게 이바지하여
그 명예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의기양양한 사람이다.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그런 사람이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자식 된 도리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그런 잘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기대와는 다르게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어디 쉬운 일인가.
이젠 그 어느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아쉬움도 소용없다.
위선적인 “잘남”보다는
진실한 “나다움”이 되어야한다.
나답게 사는 것이
온전한 삶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