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어머니께선 살아생전에
힘들다, 아프다, 어렵다, 못 살겠다 등의
부정적인 말을 싫어하시고
입에 담질 않으셨다.
몸이 피곤하고 편찮으셔도
밥만 잘 먹으면 낫는다며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늘 의연해보이셨다.
말이 씨가 된다고,
힘들다, 어렵다는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담으면
더 힘들고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입도 뻥긋 못하게 하셨다.
어머니 면전에서
엄살은 엄두도 못 냈다.
궁상맞고,
궁색해 보이는 걸,
좀스럽다며
몹시 싫어하셨다.
난 지금도 힘든 걸
잘 티를 내지 않는다.
겉으로 표현도 어색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감추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연하다는 것도 아니다.
수줍어서 내색을 하지 않을 뿐이다.
혼잣말처럼 한탄하는 말은
듣는 사람도 짜증스럽고 싫어진다.
“아 열 받아~”하면
더욱 열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옮아간다.
참으면 Stress라지만,
그렇다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내 지를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크건 작건
힘든 일이 없거나
괴로움이 없지는 않다.
단지 티를 내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