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살

Peter-C 2023. 5. 3. 06:42

엄살

 

어머니께선 살아생전에

힘들다, 아프다, 어렵다, 못 살겠다 등의

부정적인 말을 싫어하시고

입에 담질 않으셨다.

 

몸이 피곤하고 편찮으셔도

밥만 잘 먹으면 낫는다며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늘 의연해보이셨다.

 

말이 씨가 된다고,

힘들다, 어렵다는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담으면

더 힘들고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입도 뻥긋 못하게 하셨다.

 

어머니 면전에서

엄살은 엄두도 못 냈다.

 

궁상맞고,

궁색해 보이는 걸,

좀스럽다며

몹시 싫어하셨다.

 

난 지금도 힘든 걸

잘 티를 내지 않는다.

겉으로 표현도 어색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감추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연하다는 것도 아니다.

수줍어서 내색을 하지 않을 뿐이다.

 

혼잣말처럼 한탄하는 말은

듣는 사람도 짜증스럽고 싫어진다.

 

아 열 받아~”하면

더욱 열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옮아간다.

 

참으면 Stress라지만,

그렇다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내 지를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크건 작건

힘든 일이 없거나

괴로움이 없지는 않다.

 

단지 티를 내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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