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인 나
내 어린 시절에
살아생전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어렴풋하다.
1955년 여름에 돌아가셨다.
할아버지 제삿날 기억은 또렷하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많고 생생하다.
할머니는 1973년 여름에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67세,
할머니는 84세를 사셨고,
아버지는 62세,
어머니는 73세를 사셨다.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하면
늙었다거나, 나이가 많다고
여겨지지 않으니 어찌된 연유일까?
내 어렸을 적에 지금 내 나이는
꼬부랑 할아버지로 여겼을 것이다.
조금 커서 30~ 40대 나이에서는
지금의 내 나이는 꼰대로,
어른으로, 선배 원로로 생각했을 것이다.
50 ~ 60대에서 70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큰 형님뻘로 거동에 불편은 없으신지
건강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제 아득했던 70대가 되어보니
아직도 젊은 나이로만 여겨진다.
좋은 건지,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지금 내 손녀는 이 할아버지를
어찌 여길 것인가?
궁금하다.
무섭고 엄한 할아버지?
자상하고 인자한 할아버지?
편견과 아집에 고집이 센 할아버지?
아는 것이 많고 지혜로운 할아버지?
마음으론 따뜻하게 해주고 싶지만
생각처럼 그게 그리 쉽게 잘 안 된다.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란다면
내 욕심이 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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