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성묘(省墓)

Peter-C 2023. 7. 23. 07:04

성묘(省墓)

 

명절 때나, 기일(忌日)

용인공원묘원의

부모님 산소에 다녀온다.

 

지난주 목요일이 아버님 기일이었다.

45주기(週忌).

 

무더운 날씨라서

일찌감치 다녀오기로 했다.

 

장마피해는 없는지

잔디가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동생과 조카가 잡초도 뽑고

나뭇가지치기도 했다.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무너진 곳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잔디가 무성하진 못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살아생전의 부모님 모습이 그립다.

형제들과 친척들의 얼굴도

스쳐지나간다.

 

형제들은 많지만

삶이 각각이라서

명절차례, 성묘, 제사 때에

한 자리에 모여

옛날 풍습대로의 행사가

번잡스럽고 어려운 게 현실이다.

 

종교도 각각이라

자연히 간편하게 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후세(後世)걱정은

하나마나이니

접어둘 수밖에 없다.

 

간소한 의식이나마

서로 의논도 하고

안부도 묻게 되며

오고가게 만드니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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