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省墓)
명절 때나, 기일(忌日)에
용인공원묘원의
부모님 산소에 다녀온다.
지난주 목요일이 아버님 기일이었다.
45주기(週忌)다.
무더운 날씨라서
일찌감치 다녀오기로 했다.
장마피해는 없는지
잔디가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동생과 조카가 잡초도 뽑고
나뭇가지치기도 했다.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무너진 곳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잔디가 무성하진 못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살아생전의 부모님 모습이 그립다.
형제들과 친척들의 얼굴도
스쳐지나간다.
형제들은 많지만
삶이 각각이라서
명절차례, 성묘, 제사 때에
한 자리에 모여
옛날 풍습대로의 행사가
번잡스럽고 어려운 게 현실이다.
종교도 각각이라
자연히 간편하게 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후세(後世)걱정은
하나마나이니
접어둘 수밖에 없다.
간소한 의식이나마
서로 의논도 하고
안부도 묻게 되며
오고가게 만드니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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