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밥투정,
반찬투정으로 들릴라
몹시 조심한다.
밥투정은 배부른 사람이나
하는 짓이란다.
“허기가 반찬이다”라는 말도 있다.
배가 고픈데 입맛이
달고 씀이 어디 있겠는가.
주는 대로,
차린 대로 먹는다.
사실 먹고 싶은 음식이 왜 없겠는가?
입이 까다롭다는 말을 들을까 꺼린다.
맛있냐고 물으면,
“맛있다”는 대답한다.
조금 언짢으면 고작
“먹을 만하다”고 한다.
맛이
있다, 없다,
쓰다, 달다,
짜다, 싱겁다,
별로 말하지 않는다.
입맛, 밥맛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 또한 계절마다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밥맛이 좋다는 건
건강하다는 의미다.
건강상태가 안 좋을 땐
입맛이 쓰다.
입맛이 좋을 땐
밥맛이 곧 행복의 맛이다.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맛있게 먹으며 담소하는 소리가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그러하길 늘 애쓴다.
요즘 입맛이 까다로운 나이다.
먹는 양도 많이 줄었다.
과식은 조심스럽게 경계한다.
음식도 몸에 좋다 나쁘다,
영양분을 따져가며 권한다.
입맛이 까다로워졌다지만
먹는 즐거움이
여전히 사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