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가을 느낌이 확연한 아침이다.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들꽃도,
하늘도,
호수도,
수채화 같다.
가을 들꽃들은
봄과 여름의 들꽃들처럼
나대지 않고
사뭇 수줍어한다.
높은 건물,
높은 산,
새롭게 다가온다.
갑자기 이 가을에
나타나 세워진듯하다.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산천은
그림 같고
신비롭다.
나는 이 자연 앞에
작고 유한한 존재임을
불현 듯 깨닫는다.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결실의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과, 배, 대추
맛있게 다가온다.
달짝지근한 식혜를 마시고 싶다.
뒹구는 낙엽을 보며
왠지 울적한 마음에
씁쓸한 기분이 든다.
가을은
독서, 산책, 사색을 즐기는
고요한 계절이란다.
조용히 결실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