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 두려움
새해의 반가움보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게
은근히 두렵다.
벌써 칠십?
내일모래면 팔십.
언제 그렇게나 많이 먹었나?
얼마 남지 않았네.
잘 살고 싶었는데,
잘 살아 왔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서툴게 살아 온 느낌뿐이다.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나이 값을 하고 있는지
뒤가 켕긴다.
나이에 비해
덜 성숙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나이 값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두려운 원인이다.
어물쩍거리다가 Bus 놓칠라
조급해지는 마음처럼
시간을 허비할라 다급해진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시간이 없다.
현명하게 살고 싶지 않은 자 누군가?
시시하고 작고 적은 사소한 일에도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쓰는 삶,
비난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아 왔다.
완벽주의를 버려야한다.
자책은 단순하게 짧게 한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인정하면 그만이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이가 보태진다.
나이만큼 영글어간다.
나이만큼 여물어간다.
두려울 것 없다.
관대하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