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고집이 세다는 말은
칭찬이라기보다는
답답하다는 불만이다.
이해력이 부족한
진짜 고집쟁이 일수도 있고,
내 논리가 설득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과도하게 권위적이거나
선입견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좋지 않은 감정의 결과일수도 있다.
고집이 세다 약하다 기준이 없다.
누구나 자기 의견이나 생각을
쉽게 바꾸거나 고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원칙과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는 의지와 기개가 있다.
즉 지조(志操)를 자랑한다.
자존심이다.
설득을 못시키면
자기중심적 생각이나 좁은 소견,
아집(我執)이라며 비난을 한다.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다.
내 딴엔 논리가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여기지만
듣는 상대방은 거부감을 보인다.
나는 별로 고집 센 사람이 아닌데,
최 씨들은 고집쟁이라는 속설,
직업군인 출신이라는 선입견,
나이 많은 사람의 옹고집 등으로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을 보고
고집이 세다는 평을 잘 하지 않는다.
속으론 동의를 못하지만
겉으론 동의하는 척한다.
물론 상대방이 눈치를 챌 것이다.
구태여 고집을 피지는 않는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내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해력이 모자람을 먼저 탓한다.
상대방이 답답하게 여기지 않을까,
거부감을 느낄라 지레 겁을 낸다.
고집도 고집나름이지만
내겐 고집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