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와 잔소리
세종市에 사는 딸의 친구가
주말을 이용 딸을 보러 온단다.
1박2일을 동탄과 광교에서 보낼 예정이란다.
딸에게 친절(?)하게 조언을 했다.
“이 지역 지리는 네가 잘 아니
운전은 네가 하고 다니는 게
친구에 대한 예의다.”
공손한 응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시큰둥한 표정이다.
“아빠, 난 여행 많이 다녔어.”
잔소리 듣기 싫단다.
딸과 말싸움에서 이기는 아빠가 있을까?
세월이 가면 갈수록
딸애 말발은 점점 세지고
내 말발은 점점 약해진다.
딸의 오랜만의 행사이니
잘, 보람되게 보내라는 뜻으로
친절한 간섭(?)하고만 것이다
간섭인가?
친절인가?
가르침인가?
잔소리인가?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잔소리를 싫어해 하지도 않는다.
난 잔소리다 싶으면 짜증부터 부린다.
고약한 버릇이다.
언젠가부터 딸에게 먹히지 않는 말발,
밥상머리 훈계도, 간섭도 함부로 못한다.
아예 잔소리는 포기한지 오래다.
내겐 불행하게도 잔소리를 유쾌하고
Humorous하게 하는 능력도 없다.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