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어제는 Wimbledon Tennis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중계를 보느라
밤늦게 이불속으로 들어갔었다.
오늘 새벽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5시 반,
화장실을 다녀와 한잠 더 자고 싶었다.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음악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그런 가운데도 또 잠에 빠졌다.
시끄러워 다시 눈이 떠졌다.
7시 반이었다.
단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았다.
아쉬운 기분이었다.
눈이 떠지지만
단잠을 자지 못한 듯하여
더 자고 싶다.
새벽에 한두 시간 더 자는 잠은
꿀맛이다.
새벽잠이 선잠이 되면 하루 종일
피곤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짜증이 나면서
기분이 가볍지 않다.
아침을 먹으며
나의 새벽잠 방해에 대한
잔소리를 할까 말까 망설인다.
남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대해
주의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복잡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낮에 잠깐 낮잠을 자면 되지 뭐,
하며 다른 화제(話題)를 찾는다.
어제 저녁 늦게
Italy 163cm 단신 선수 Paolini가
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선전(善戰)을 해 웃음과 재미를 줬었다.
신체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고 다부지게 대응하는 모습과
낙천적의 그녀 엄마의 응원 태도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어제 중계방송 소감을 꺼내
애써 아침기분을 돌린다.
그렇게 행복한 일요일
하루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