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하다
한 달 보름 남짓 간격으로
이발을 한다.
“예쁘게 해 주세요.”
덤덤하게 한마디하고 눈을 감는다.
믿는다는 뜻이다.
덤덤하다.<어학사전>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변화를 보이지 않고
그저 예사롭다.
예사롭다.(例事 어학사전)
흔히 있을 만하여 대수롭지 않다.
외출을 할 때, 입을 옷들을 골라
집사람에게 허락을 받을 때도,
좋다고 승낙하면, 토를 달지 않고
덤덤하게 그대로 시행한다.
최근 유행하는 옷에 관심도 없다.
굳이 멋을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덤덤하다.
남의 이목을 끌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Health Club에서도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운동한다.
요란스럽게 해서
남의 눈총을 사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상점, 음식점, 관공서, 병원 등에서
너무 머뭇대도 촌스럽지만,
너무 나대 설치는 꼴도 보기에 안 좋다.
세련되게 보이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그저 덤덤하게 자연스러우면 그만이다.
요즘 어디를 가나 무시를 당한 적은 없다.
굳이 세련되게 보이지 않아도 된다.
다들 내게 친절하다.
사람대접을 받는다.
그러면 되지 않나.
뭘 더 바라는가.
평소에 늘 지니고 싶은
감정과 태도는
차분함과 평온함이다.
편견과 선입견을 조심하며
사사롭지 않고 객관적이면
더욱 좋다.
한마디로 덤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