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呼稱)
분명히 나를 향해 “어르신!”한다.
부담스럽다.
“나이만 먹고 늙어 보이는구나.”하며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과연 내가 존경을 받을 만한가?
뜨끔해진다.
옛적 직책을 붙여 부르는 후배들도 있다.
지금 만나도 옛적 직책을 붙이면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서 싫지는 않다.
어느 상점이나 음식점에서는
“사장님”이라 호칭한다.
나 사장 아닌데
바로 부정도 할 수 없어
어물쩍 넘긴다.
동기생끼리는 호(號가) 있으면
호칭에 부담이 좀 적다.
호(號) <어학사전>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본명이나 자 외에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
그 대신 쓰는 이름을 통틀어 이르는 말.
동기생들이 대부분 예비역 장군들이라서
나를 “최 장군”이라 부르는데 정말 싫다.
어느 사람은 “최 박사!”라 부른다.
비아냥거리는 건 아닌 줄 알지만
듣기가 거북하다.
어느 친구는 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 형!”하고 부른다.
친한 느낌이 들어 싫진 않다.
누구는 “최 동지!”라 부르는데
듣기에 어색하다.
어느 친구는 같은 종씨라고
“종형” 또는 “아재”라 부른다.
다정한 느낌이라 좋다.
손녀가 “할아버지!”하며
나를 부르면 다가올 때가
제일 행복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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