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억
겨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소싯적엔 눈, Skiing, Skating이었다.
지금은 감기다.
예나 지금이나 겨울은 추워서
얼른 봄이 오길 기다렸다.
언제나 긴 겨울이었고,
유난히 긴 밤이었다.
따뜻한 호빵, 군고구마, 붕어빵,
특히 만두가 생각난다.
따끈한 김치찌개와
시원한 동치미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잊을 수 없는 일은
우물가 얼음판에서
양말과 바지가 젖는 줄도 모르고
얼음지치기에 열중했었던 추억이다.
그 추운 날에 손이 시려 호호 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했었다.
눈이 쌓인 날에는
언덕 비탈에 대나무 썰매를 탔었다.
배고픔도, 숙제도 잊었고,
해가 짧아 금방 어두워짐을 아쉬워했다.
아랫목은 늘
이불이나 담요가 깔려 있었다.
밖에 나갔다 집에 오면
그곳에 발부터 밀어 넣었다.
형제들은 그곳에 손과 발을 넣고는
오순도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간식거리라도 있는 날은
복이 터진 날이었다.
밤사이에 또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엔 눈이 유별나게 많이 내린다.
무엇보다도 겨울하면,
춥고 배고팠었던
군 시절이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