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나에겐 출근이 없다.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다.
좋아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초라함,
삶의 경쟁에서 밀려난 기분,
내 의지보다는 다른 이의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는 씁쓸함,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비루함,
그렇다고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만 한다.
지금부터라도 취미를 살려야한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남들이 하고 있는 것을 곁눈질한다.
내가 접근하기 쉬운 것은 책읽기다.
걸어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두 군데나 있다.
궁색하지만
내 취미는 독서다,
책을 읽는 일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누구와 같이 하는 일도 아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책으로부터 삶을 배운다.
어떤 삶이 나에게 올바른 삶인가?
자연과 어울리는 삶.
무엇을 할까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일,
버려야할 일 등을 찾는 게 더 쉽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평가도 의식하지 않으며.
내가 혼자서 하고 싶은 일이다.
가능한 한 소박하게,
가능한 한 걷고,
가능한 한 낭비하지 않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