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친구의 모친상 문상을 다녀왔다.
엄마가 생각났다.
우리 칠남매와 친정 조카 둘까지
뒷바라지 하시느라
무척 억척스럽게 사셨다.
1918년에 태어나시어
1991년에 돌아가셨다.
일제와 6.25동란,
힘든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다.
내가 그 어려움을 어찌 알겠는가.
지금처럼 온수와 냉수가
아무 때나 콸콸 나오지 않았다.
공동 수돗물,
장작과 연탄의 시대였다.
청소며, 빨래며, 부엌일이
얼마나 많았겠나.
김장 때, 명절 때
일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참으로 억척스러운 분이셨다.
불만이 왜 없었겠나,
불평을 하시는 걸 못 봤다.
어머니 생전에
나는 직업군인이라는 핑계로
불효막심했다.
지방근무를 했을 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전화를 자주 못 드렸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내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불효를 저질렀을까.
지금에 와서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