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촌스러움

Peter-C 2025. 4. 3. 07:19

촌스러움

 

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서울 촌놈이다.

 

촌사람은

순진하고 순박한 구석이 있다.

세련되지 못하고 어수룩하다.

약삭빠르지 못하다.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

사람들이 많으면 어리벙벙하다.

 

누가 내게 따져들면 절절맨다.

상대방이 강력하게 나오면

어쩔 줄을 모른다.

 

피하거나 줄행랑이다.

대들지 못한다.

 

촌사람이라며 얕잡아보는 것 같지만,

촌사람이라면 어른스러움도 있다.

 

촌사람이라며 

무시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촌스럽다는 말에는

양반의 기풍이 녹아있다.

 

함부로 할 수 없는

인품이 서려져 있고,

전통과 철학이 담겨있으며,

신념과 고집이 있어 보인다.

 

범상치 않은 기운과

노련미가 엿보인다.

 

논과 밭의 들판에서,

냇가와 산이 어우러진 곳에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듯

기품이 몸에 배어있다.

 

언행이 넉넉하고 여유롭다.

예의범절을 무겁게 여긴다.

 

요즘은 전국이 도시화되어

촌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어른스러운 촌사람이 그리워

한번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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