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무겁던 겨울이 가고
가벼운 봄이 왔다.
봄은 역시 새싹이다.
신기하고 신비롭다.
봄에만 느끼는
경이로움이다.
앙상하기만 했던 나뭇가지에서
파릇함이 보이기 시작한다.
죽은 듯 잠들어 있었던 줄기도
물기를 먹은 듯 생기가 돈다.
땅바닥에서도 새싹이
돌 틈 사이로 비집고 꿈틀거린다.
차가운 바람과
무거운 추위에 떨었던 빌딩들도
기지개를 켜는 듯 보인다.
봄볕이 그렇게 만드는가?
봄바람 때문인가?
햇살이 유난스럽게 따뜻하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도 봄바람을 즐기고 있다.
먼 산도
가까운 동산도
어느새 연초록이다.
목련은 새싹보다 먼저
성급하게 꽃을 내밀었다.
개울가에 황새가
졸음에서 깨어나
먹이를 노리고 있다.
새싹이 몰고 온 봄기운 때문에
잃었던 활기가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