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 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가 뒤따른다.
난 실수가 두렵기도 하고
남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다.
수줍음이 많다.
솔직히 용기가 부족하다.
남들의 평가를 겁낸다.
밥이 질다/되다,
국이 맛있다/없다,
반찬이 짜다/싱겁다,
투정을 부리지 않는다.
그냥 침묵 속에 먹는다.
말이 없으면 화가 난 듯 보이니
먹을 만하다고 한마디 할 뿐이다.
굳이 물어오면
맛있다고 가까스로 응답한다.
친구 모임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주로 듣는 편이다.
웃어주고 미소를 짓는다.
아차 잘못 말했다간
두고두고 후회한다.
이렇게 말할걸,
저렇게 말할걸.
주저주저하다가
말할 기회를 놓치기 일쑤다.
내가 그때 그런 말을 해야 했었는데
못했다며 집에 와서 아쉬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침묵은 금이다.”는
말을 아끼고 경청하며,
쓸데없는 말은 줄이라는 의미란다.
”침묵하라, 그리고 경청하라“는
말보다 듣는 쪽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