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급성

Peter-C 2026. 5. 9. 09:15

조급성

 

나는 내 성미가 급하기보다는

조급하다는 걸 잘 안다.

알면서도 고쳐지질 않는다.

 

돌이켜보면 평생을 그렇게 지내왔다.

반성하고 후회해도 마찬가지다.

 

겉으론 느긋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조급하다.

 

약속 시간에 알맞게 출발시간을 정해 놓고도

그 시간에 되면 영락없이 조급해진다.

 

모임에 나 혼자 간다면 별문제가 없는데

가족과 같이 간다면 겉으로는 말은 안 해도

안달복달이다.

 

식사하기 전에 천천히 먹겠다고

다짐했건만 어느새 급히 먹는다.

 

피치 못할 계단을 오를 때

급히 오르면 숨이 차고

어지럼증이 있다.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수영장에서

뒷사람이 뒤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급히 숨을 몰아쉬면서 급하게 간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차분하게 경청을 안 하고

성급하게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결론을 내어버린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천천히 비교하며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하는데

덥석 집히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는다.

물건 살 줄 모른다.

 

조급성은 여유롭지 못하다.

너그럽지도 않다.

나이답지 못하다.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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