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성
나는 내 성미가 급하기보다는
조급하다는 걸 잘 안다.
알면서도 고쳐지질 않는다.
돌이켜보면 평생을 그렇게 지내왔다.
반성하고 후회해도 마찬가지다.
겉으론 느긋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조급하다.
약속 시간에 알맞게 출발시간을 정해 놓고도
그 시간에 되면 영락없이 조급해진다.
모임에 나 혼자 간다면 별문제가 없는데
가족과 같이 간다면 겉으로는 말은 안 해도
안달복달이다.
식사하기 전에 천천히 먹겠다고
다짐했건만 어느새 급히 먹는다.
피치 못할 계단을 오를 때
급히 오르면 숨이 차고
어지럼증이 있다.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수영장에서
뒷사람이 뒤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급히 숨을 몰아쉬면서 급하게 간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차분하게 경청을 안 하고
성급하게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결론을 내어버린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천천히 비교하며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하는데
덥석 집히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는다.
물건 살 줄 모른다.
조급성은 여유롭지 못하다.
너그럽지도 않다.
나이답지 못하다.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