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기온이 널뛰듯 한다.
새벽바람은 선선한데
한낮 더울 때는 한여름이다.
벌써 유월이다.
하순엔 장마가 기다리고 있다.
장마 뒤엔 무더위가 오겠지.
어느새 반년이 지나간다.
봄은 잠깐 스쳐 지나간 기분이다.
봄꽃들의 향연은 잠시뿐이었다.
담장 장미 넝쿨이 벌써 더위에 지친 모습이다.
봄은 잠시뿐이었나?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아쉽다.
산책객들의 옷차림이 홀가분하다.
달리기하는 젊은이는 한여름이다.
개울물 소리도 여름이다.
높은 하늘의 흰 구름과
따가운 햇볕은 이미 한여름이다.
간혹 후덥지근한 더운 바람이
얼굴을 뒤덮어 숨을 막는다.
건널목 큰 우산 그늘막이
무더위를 힘겨워한다.
길가 빵 가게의
시원한 팥빙수 선전이
제법 어울린다.
우거진 나무숲은 짙푸름이 넘친다.
아름답던 연초록이 온데간데없다.
Sun Cream을 발랐냐?
양산을 들고 나가라.
지청구가 귀찮다.
어느덧 여름 무더위가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