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거리에서
일주일에 두 번 드럼 교실, 산행 등으로
요즘 거의 매일 나들이다.
지겹던 무더위가 바로 어제 같았는데
거리의 모습이 가을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
버스 정류장 근처
길바닥에 채소를 펼쳐 놓고
힘겹게 장사를 하는 할머니.
시집간 따님이라도 있을 법하다.
인도사람 부부와
인형 같은 아이들이 무려 셋이다.
이국땅에서의 삶이 어떠할지?
아이들은 한국말을 재미있게 배우고 있겠지.
이젠 거리에서 외국인들을 두 번 쳐다보지 않는다.
봉고차에 과일을 잔뜩 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달다고 맛을 좀 보라고
호소하는 아저씨.
그에겐 분명 딸린 식구가 기다릴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붕어빵을 굽는 리어카 아줌마.
그에게는 병든 늙은 시부모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몇 일전까지 닭튀김 집이였는데
일꾼들이 새 단장에 바쁘다.
대박을 꿈꾸는 장사가 쉽지가 않아 보여,
가슴이 저려온다.
새로이 꾸미는 집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동네 슈퍼 총각 점원은
상점 밖 길거리까지 과일과 채소를 늘어놓고
오늘 들여 온 상품들을 모두 다 팔 거라고
휘파람을 불며 바삐도 움직인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을 했다.
가을엔 벤치가 어울리는 계절이라는데,
길모퉁이에 작은 공원의 벤치가
영락없이 그렇다.
전세 값이 천정 모르게 오른다며
총각들이 결혼을 포기한다는데,
미분양 아파트 선전 현수막이 펄럭거린다.
이를 철거하는 구청직원과의 전쟁이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노골적이다.
부동산 경기는 내가 알 턱이 없다.
상점 진열장을 온통
뜻도 짐작 못할 붉은 한자로 가득 채운
특이한 상점이 눈에 띤다.
이 땅에 돈을 벌려고 온
중국 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일 것이다.
그들의 고향은 한반도가 아니기에
고향의 음식을 찾을게 뻔하다.
가로수들은 가을채비가 한창이다.
하루가 다르게 울긋불긋 색깔이 또렷해져 간다.
하늘에선 전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슬프고 고달픈 인생이라도 영화화하면
아름다운 삶으로 탄생을 한다.
고통의 삶이든
행복의 삶이든
노래로 표현하면 詩가 된다.
거리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사진으로 담으면
멋진 그림이 된다.
글로서 표현을 하면
어떨까 해서
한 번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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