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낙엽
11월은
가을은 다 지나가고,
겨울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가을은 아름답다.
단지 짧아서 아쉽다.
11월은
겨울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것 같아서
어중되다.
그래도
단풍 때문에
11월은 아름답게 기억된다.
단풍이 꽃처럼 피었다.
단풍은 날아가는 새를 유혹이라도 하듯
화려하다.
그러나
새는 아름다운 단풍이
지겨운 듯 멀리 달아난다.
11월은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이별을 하는 달이다.
화려한 단풍을
미련 없이 보내야한다.
그래야 눈이 온다.
그것도 함박눈이.
11월은
추운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추위가 느닷없이 닥쳐온다.
따뜻한 장갑과
포근한 이불이
엄마 품처럼 정겨움에 겨워
그리워진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
낙엽 굴러가는 소리
낙엽 흩어지는 소리
그 소리들과 함께 한참을 걷는다.
낙엽이 떨어져
바닥에 쌓였다가 이리저리 흩어진다.
가을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이다.
어제 밤에는
외로움을 채근하는 비가
다녀간 모양이다.
바닥이 온통 촉촉하다.
하늘에서 낙엽이 눈처럼 내린다.
나뭇가지로부터 멀어져 간다.
미련 없이 내려온다.
낙엽이 쌓인 자리가 오히려 푸근하다.
햇볕도 내려 앉아 포근하다.
내 마음은 단풍처럼
울긋불긋 갈피가 없다.
작은 기쁨이라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