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 동네

Peter-C 2016. 1. 13. 07:58

우리 동네

논과 밭 사이로 먼 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집으로 향해 걷거나 뛰면서 간다.
동네 뒤에는 큰 산이요, 앞에는 큰 내가 흐른다.
마을 입구에서 정자(亭子)와 노거수(老巨樹)가 반긴다.

우리 동네는
그런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시골 마을이 아니다.

꼬불꼬불 골목길과 언덕과 옹기종기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달동네도 아니다.

신도시 계획으로 구성된
아파트단지다.

모든 건물들이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군데군데 건물들이 들어설 빈 터도 있다.

대형 마트도 있고
과일과 채소를 파는 가게도 있다.
편의점과 빵집도
닭튀김과 피자집도 있다.
단골집을 만들어야하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가는 사람들은 낯설다.
아는 척이라도 하는 사람은
겨우 아파트 이웃집 할아버지다.

서울 나들이를 할라치면
마을버스를 타든 걸어서
전철역에서 가서 전철을 이용한다.
분당선이다.
곧 신분당선도 개통예정이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중고 가전제품 산다는, 해산물 사라는
트럭 아저씨 마이크 소리가 무척 시끄러웠다.
이곳은 그런 마이크 소리가 없어서 무엇보다 좋다.

좋은 거야 또 있다.

아파트 뒷산만 넘어가면
신대와 원천 호수공원이 있다.
청명산까지 이어지는 둘레길도,
흥덕천 고수부지 산책길도 있다.

우리 동네에는 두 개의 고층 건물
"U~Tower"와 "흥덕IT밸리"가
아주 먼 곳에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Land Mark 역할을 한다.
높은 건물 때문인지 신도시 느낌을 준다.

수원시의 舊시가지도 新시가지도 인접해 있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갈 수 있는 전통시장이 즐비하다.
시장마다 특색의 소문이 있다.

승용차로 먼 곳 나들이 할 때에는
경부, 영동, 용서고속도로로
금방 진입할 수가 있다.

이영미술관, 흥덕도서관도 있어
문화생활을 흉내 낼 수도 있다.

있을 거 다 있다 해도
왠지 부족한 느낌이다.

소박하고 순박하며
情이 흘러넘치는 자연스러운 삶의 공동체인
시골고향마을의 향수(鄕愁)가 그립다.
시골스러운 고향의 정서(情緖) 말이다.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며
경쟁적이고 형식적인
도시아파트단지의 삭막한 겉모습은
왠지 허전하다.

지금 사는 곳이
곧 고향이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것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점치고자 하는 것이다.

고향은 근본이다.

자기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찌 惡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애향심(愛鄕心)은
자기사랑과 나라사랑의 근본이다.

내 아파트 딋뜰

 

내 아파트 정문 앞

 

흥덕천 산책길

 

U Tower

 

흥덕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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