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전철에서

Peter-C 2015. 11. 19. 08:49

전철에서

전철 안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다.
전철 안의 수많은 사람들을 살펴는 거다.

학생도, 늙은이도, 여자도, 어린 아이도 있다.

기분 좋은 얼굴도 있고,
잔뜩 겁먹고 있는 표정도 있다.

심각한 고민 때문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도 있고,

세상이야 어찌되든
태평하게 졸고 있는 이도 있다.

핸드폰을 열심히 바삐 조작하는 젊은이는
틀림없이 Game을 하거나
카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집안 걱정 때문인지
얼굴을 찌푸리고 졸고 계신다.

금방 눈물을 쏟을 것만 같은
슬픈 얼굴도 보인다.

술에 취해 몽롱한 표정으로
초점이 흐려져 있는 사람도 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휘둘릴 것을 상상하니
애처롭기까지 하다.

옷매무새도 가지각색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앉아서 허벅지를 가리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반대편에 앉은 아가씨는
핸드폰 거울로 얼굴 화장을 고치느라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검정색 계통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대개 내성적이란다.

붉은색 계통은 적극적인 사람으로
모르는 사람과도 즐거운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한다고 한다.

푸른색 계통의 옷은
제가 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냥 지켜봐 주세요라고
당당한 삶들이 즐겨 입는단다.

초록색 계통은
지금은 여유가 있다는 듯,
넉넉한 마음을 나타내고

갈색 계통의 옷은
외로우니 누가 오늘 저녁에
술 한 잔 사주기를 바라는 눈치란다.

우중충하고 유행이 지난
어울리지 않는 옷은
모처럼 빨래를 했다는 뜻이란다.

내가 그 사람들을 그렇게 보듯
누군가가 나를 그런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끔직스럽다.
도대체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옷매무새도
얼굴 표정관리도
자세도
누가 보든 안 보든
바른 자세로 해야 되지 않겠나.

지하철 안은
작지만 넓은 세상이다.

세상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이다.

우리들의 인생이 그곳에 있다.

삶의 현장이다.
살아가는 모습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공원의 겨울나기  (0) 2016.01.15
우리 동네  (0) 2016.01.13
11월의 낙엽  (0) 2015.11.16
양근성지(경기도 양평)  (0) 2015.11.06
가을 거리에서  (0)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