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될지라도 기도하라!
“늘 기도하라.”
성경말씀이다.
성경과 신부님 말씀대로라면
아침/저녁 기도, 삼종기도,
식사 전/후 기도 등
하루 종일 기도를 해야 한다.
의무적이든, 형식적이든,
간절한 바램이든,
고통과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든,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기도하라신다.
심지어 모든 것이 헛되어 보이더라도
기도만이 살 길인 것처럼 기도를 하라신다.
솔직히 나는 기도라기보다는
기도문을 읽는 수준이다.
기도 할 줄을 잘 모른다.
매우 형식적이다.
기도문을 외우고, 읽으면
기도가 되는 줄로 여겨왔다.
기도생활은 수도자들이나
열성적인 신자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쓸모없는 공허한 수고처럼 여겨진다.
정성과 성의가 부족하다.
아침에 컴퓨터를 열면서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아침기도문을 읽는다.
“오늘도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끝부분의 기도문이
간절하며 진심어린 바램이다.
하루의 기도를 한꺼번에 다한 기분이다.
대부분의 기도는
가식적인 기분이다.
기복신앙(祈福信仰)으로 유치한 생각도 든다.
나 자신을 스스로 속일 수가 없다.
진심으로 진정으로 간절하지 못하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며 하는 기도에
익숙하지가 않다.
마음속으로 한다고 우겨댄다.
특히 성당 밖에서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의 기도는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못한다.
언행 따로 기도 따로
따로따로인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솔직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정말 기도가 쓸모가 있는 것인가?
그저 내 마음에 위안이나 되면 그만일까?
왜 늘 기도하라고 하는가?
신앙생활이 기도생활인가?
스포츠 경기 중에 선수가 기도를 한다?
난 지나친 느낌이 든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 때,
감사기도,
악(惡)과 유혹을 물리치고
평온한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는
청원기도,
진정으로 하는 그런 기도를 하고 싶다.
적시적절한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무턱대고 시도 때도 없이 기도를 해야 하는 걸까.
기도와 묵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좀 더 알고 느끼고
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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