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승이에게(33 승이의 한몫)
요즘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하면
내가 찍은 승이의 동영상을 보면서
기분을 되살린단다.
그 동영상에는
“할머니! 이리 오세요!”
“조심해야죠.”
“천천히 가야죠.”
또렷한 목소리에
표정도 얼마나 앙증맞던지.
그것을 볼 때마다,
승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신비스럽게도 기분이 확 달라지면서
웃음보가 터진단다.
승이야!
너는 행복Virus란다.
행복도 Virus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된다는 뜻이다.
승이가 가족들의 기분전환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한몫”에 대한 E~mail을 받았는데,
승이의 “한몫”을 연상하게 됐다.
어른이란
'한몫'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몫을 맡아서 할 만큼 자랐다는 의미다.
아이로만 알았던 아들이 커서
아버지 대신 역할을 해낼 때
'이제 커서 한몫을 한다'고 표현한다.
어른으로 대접을 받으면
울력에 참여할 수 있다.
여럿이 힘을 합해 일하는 것을
울력이라 하는데,
마을 울력에는
한 집에서 한 명씩 어른이
참여해야 한다.
이 때 어른의 의미 역시
한몫을 하는 사람이다.
- 김준의《섬: 살이》중에서 -
물리적인 한몫을 이야기하나
정신적인 한몫도 배제할 수가 없단다.
승이는 벌써부터 그런 큰 몫을 하고 있단다.
웃음, 행복 Virus이기 때문이다.
지금 승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도,
새로운 언행을 보일 적마다
신비와 감탄을 자아내는 것도,
못 보았던 귀여운 동작도,
깜작 놀라게 만드는 깜직한 말도,
가족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
어느 사이에
승이의 역할이요, 몫이 됐다.
승이가 나날이 커가는 모습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의 본분(本分)을 다해야
제 몫을 다한다고 보는 것이다.
승이는 자라면서 더욱 더
자기의 역할과 본분을
충실히 잘 해 내
한몫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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