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림 곁에서
꽃그림 그리기에 열중인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답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예술가들은 꽃을 좋아했다.
아니, 누구나 꽃을 사랑한다.
꽃은 詩, 노래, 그림의 대상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꽃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꽃은 거룩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림 소재(素材)로
꽃은 그만이다.
하도 많은 꽃그림이기에
자기 꽃그림은 차별화 시키고 싶은 것이
속일 수가 없는 마음과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번번이 고민을 거듭해도
어차피 전통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꽃밭이거나
한 두 송이 꽃이거나
꽃이 핀 나뭇가지거나
꽃과 나비, 벌, 잠자리이거나 일 것이다.
풍경화와 꽃그림의 경계도 애매할 것이다.
우물가에 앵두나무,
초가집과 살구나무,
연못가에 수양버들 등처럼 말이다.
새로운 꽃그림의 화풍을,
나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원하지 않는 화가가 어디 있을까.
부단한 시도와 실험과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좌절과 분노도 느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꽃그림은
아름다움의 추구다.
꽃그림에서 분노와 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는 애당초 없는 것이다.
아름다움뿐이다.
애절하고, 고결하고, 고매한 아름다움,
고상하고, 고귀하고, 거룩한 아름다움,
순결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아름다움.
숭고하고, 성결하고, 청순한 아름다움.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느끼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다.
꽃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런 아름다움을 찾고 느끼는 작업이다.
그런 그림을 그리려면
먼저 내가
그런 마음을, 그런 가슴을,
그런 양심을, 그런 인품을 지녀야한다.
내가 먼저
아름다운 생각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그림 그리기는
아름다움을 찾고 추구하는 활동인 동시에
명상이요, 마음의 정화 작업인 것이다.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승이에게(36 민첩한 승이) (0) | 2017.09.18 |
---|---|
사랑하는 승이에게(35 놀이) (0) | 2017.08.31 |
사랑하는 승이에게(34 무엇보다 건강) (0) | 2017.08.02 |
사랑하는 승이에게(33 승이의 한몫) (0) | 2017.07.27 |
어머니의 기원(祈願) (0) | 2017.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