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한 삶
나는 어떤 사람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여길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남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남에게 도움을 못줄망정
피해는 주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다.
살아오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적이
어디 한 두 번이든가.
그때마다 난 상처를 안고 살았다.
회복하려거나 앙갚음을 하려고 하질 못했다.
겉으론 태연한 척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솔직히 비겁했다.
용기가 부족했다.
오직 상처받을 기회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고, 피하려고만 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술자리는 잘도 어울렸지만
다른 자리는 어색해 하고 불편해 했다.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과도할 정도로 경계를 했고,
신의(信義)나 의리(義理)가 없다는 평을
무진장 싫어했다.
아니, 그런 말을 들을까봐
겁내고 두려워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못했지만
돈을 쓰는데도
인색하지 않도록 노력을 했다.
늘 밝고 명랑한 표정을 지으려
이중적일 정도로 애를 썼다.
싫으면서도 좋은 척,
아프면서도 안 아픈 척,
괴로우면서도 괜찮은 척을 했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를 정도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성질이 급해서 성질도 잘 낸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못하고
금방 언성을 높인다.
유머나 농담에도 서투르다.
확고한 철학이나
명확한 신념이나
요지부동의 가치관이 부족한 결과이다.
포용력이 좁아 너그럽지도
이해심이 얕아 사고력이 뛰어나지도 못했다.
이제와 타고난 천성을 어찌하겠는가?
내가 알게 모르게 나의 언행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염체도 좋게 용서를 빌 따름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값진 삶을 살고 싶은 욕심은 크다.
나의 습관, 언행, 태도 등,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과 관념도
내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결국 내가 뿌린 씨앗이 자라서
다시 내게 돌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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