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시작?
노년이 아니라고 아무리 우겨도
어쩔 수가 없는 노년이다.
그래, 노년의 시작이라 하자.
노년이라고 인정하고
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은퇴!
출근할 곳이 없다.
할 일이 없다.
출근을 안 해도 돼서
이제 행복 시작이라고 여겼는데,
웬걸, 불행의 출발이요,
최악의 상황이다.
자존감의 상실이다.
짜증스럽고
두렵고
우울하다.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진 느낌이고,
그 많던 친구들도 어디로 사라진 기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몸도 약해졌음을 깨닫는다.
무릎도, 허리도,
주름살도, 흰머리도
여기저기 늙어진 것이 분명하다.
병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씁쓸하고,
서운하다.
마음까지 허전하다.
아픔, 고통, 통증이 전보다 강하다.
신경질과 투정도 흔해졌다.
과거엔 그럴 틈이 없었다.
식구들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노인취급을 한다.
언제부터지 모르겠다.
은근히 괘씸하고,
괜스레 섭섭하다.
대접받을 생각은 없지만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바라는 것도 많아졌다.
이제, 어차피 노년이다.
대비하고
적응해야한다.
제일 먼저 건강이다.
많이 걷고
과로를 피하고
주의하고 조심해야한다.
옛날과 다르다.
다치거나
병이라도 들면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고난이요, 고통이다.
쓸데없는 절망감을 버리고
처신없는 신경질도 경계하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말투를 키우자.
무엇보다도 칭찬을 아끼지 말자.
“고마워!”,“사랑해!” 말도,
더 좋고 효율적인 말들을 습관들이자.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