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고위관직에서 물러난 그대에게

Peter-C 2017. 10. 29. 07:49

고위관직에서 물러난 그대에게

그대는 소싯적부터 국가적 인재였네.
그대를 보는 사람마다
크게 될 인물이라고 느꼈을 것이네.

가족, 친지, 지인, 친구들뿐만 아니라
나라에서도 거는 기대도
그대의 성장과 함께 자랐다네.

그 누가 뭐라 해도
그대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하게 보답을 했네.

그대는 그대에게 거는 기대를
늘 깊이 생각하고
한시도 잊지를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네.

그대는 그대에게 주어진 소임마다
그 모두를
정말 훌륭하고 멋지게 잘 해내었네.

그대의 탁월한 능력, 인품과 함께
대개의 우리들처럼 일찌감치
초야에서 늙을 사람이 아님이 분명하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대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았네.

그대는 정말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동기생이며
그대는 진정 바람직한 삶을 살았네.

군인으로서 국가의 부름에
어찌 외면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대통령께서 뜻하지 않게
탄핵을 당하는 바람에
그대 임기가 아쉽고 분통(憤痛)하지만
끝을 내야만 했었네.

그대는 충분히 그대의 소임을
깨끗하고 훌륭하게 마칠 수가 있었는데,
안타깝고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

그대의 마음을 이 아둔한 내가
어찌 헤아릴 수가 있겠나.

그대의 명성과 명예는
그리 쉽사리 허물어지지는 않을 테지만
행여 흙탕물이 튀겨
언짢은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네.

그대가 훌륭한 인재요, 인물이라는 것을
그 누가 부인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대와 맛난 음식과 술잔을 건네며
덕담을 주고받았음만으로도
나는 영광이 아닐 수가 없다네.

그대의 Humor를 들으며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했었던 추억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치고 지나가네.

그대를 만난 후, 집으로 돌아 온 나는
나도 훌륭한 사람인양 은근히 뿌듯했었네.

그대가 시험에 들어 고난에 빠졌음에도
내가 도울 수가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부끄럽고 애통하기 그지없네.

이 무기력함, 초라함과 한심함 때문에
단지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이네.
내가 이럴진대 그대는 오죽하겠나.

부디 마음 약해지지 말게나.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건하시기를
간곡히 하느님께 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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