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나기

Peter-C 2017. 12. 6. 07:51

겨울나기

겨울을 잘 넘기려면
겨울을 좋아해야한다.

싫어하면 지겨워진다.
춥다고 짜증을 내면 더더욱 춥다.

사랑스럽고, 다정스러운 것들을
찾아 나서서거나 만들어야한다.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애를 써야한다.

쌀쌀한 날씨 덕분에
가로수마저 쓸쓸하게 느껴지고,
외로운 마음도 쉽게 쳐들어온다.

멀어지지 않도록 친구도 찾고
다정스러운 말도 주고받아야한다.
정분(情分)이 사랑보다
더 깊고 더 아프다.

좋지 않은 감정,
잊고 싶은 추억,
부끄러운 실수 등을
추위와 함께 털어야한다.

날씨처럼 쌀쌀맞은 친구마저
그리워져 정(情)이 깊어진다.

먼 옛날 어렸을 적 동무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웃고 떠들며 썰매를 탔던
아련한 그때가 그리워진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따끈한 커피와 친구가
각별히 정답게 느껴진다.

겨울은 겸손을 가르친다.
감기를 비롯해서 빙판 낙상까지
두루두루 조심하게 만든다.

겨울은
자만(自慢)을 경계하고,
겸양(謙讓)을 지니도록 가르친다.

겸양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인격 완성에도 큰 덕목이다.

짧은 해, 긴 밤 덕분에 추억거리를 만들기 쉽고,
함박눈이라도 오는 날엔 낭만도 꿈꾼다.

설산(雪山)과 눈사람, Christmas Tree 등
색색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눈에 띤다.

연말 송년, 신년 하례, 성탄절 등
축제의 계절이다.

차가운 기분을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
너그러워지는 시기다.

한 해가 또 지나가 나이를 먹는 것보다
철이 들어 성숙해지고 채워진다.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과 참회의 시기다.

가난하고 불쌍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돌보는 보속(補贖)을 한다.

은총을 빌고 적선(積善)을 하며
봉사를 하고 선물을 한다.

체온은 차갑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추운 겨울,
즐거운 겨울,
행복한 겨울,
아름다운 겨울,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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