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나무

Peter-C 2017. 12. 9. 08:01

겨울나무

나뭇잎은 다 떨어져 나가고
앙상하게 가지들만 떨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거기에 늘 서있다.

혼자서 있는 듯하고
같이 함께 있는 듯도 하다.

나무끼리 어울려 살기에
외롭지는 않다.

이 긴 추위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
나무들끼리 때때로 속삭인다.

맑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고운 햇살을 받아 안고
찬바람 속에도 당당하다.

나무는 거기에 있는 건만으로도
존재의미가 충분하다.

멋지고
훌륭하고
든든하고
자부심을 키워준다.
자신감도 생긴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나무에게 겸손을 가르쳐준다.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태도다.

겨울은
나무에게
봄의 아름다움도
여름의 화려함도
잃어버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무를
겸손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준다.

나무는
종잡을 수가 없는
하늘의 변덕을
피하지 않는다.

이웃나무들과도 다툼이 없다.
이웃들은 형제요, 친구들이다.

비난도 불만도 불평도 없다.
다 함께 같이 올곧게 산다.
소중하고 다정한 이웃들이다.

나무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처럼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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