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I.H 엄마 편안히 가시오.

Peter-C 2017. 12. 15. 07:27






I.H 엄마 편안히 가시오.

I.H 아빠가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리도 급히 쫓아가십니까?

그 애틋하고 애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그의 곁으로 가고 싶었겠지요.

먼저 가신 I.H 아빠를 생각하시며
외롭고 허전하고
슬프고 아픈 마음을
어찌 다 알 수가
어찌 다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

I.H 아빠가 가신 후에
제대로 인사 한번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훌쩍 떠나시다니.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드렸는데,
면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살아생전에 두 분이 주고받은 사랑은
모든 동기생들 부부의 Mentor였습니다.

부부는
안팎으로 똑같이
말은 없어도
눈빛에
아름다운 마음과
사랑스러움이 늘 배어있었지요.

두 분의 사랑은
눈물겹고,
애틋하고,
착하고 순박하며,
고결하고 순결하고,
포근하고 따뜻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두 분께
육체적 건강 대신에
정신적 커다란 은총을 주셨고,

어쩔 수가 없는 물리적 실망 앞에
굳건한 의지로 축복을 해 주셨고,

신체적 고통 대신에
애틋한 사랑을 주셨고,

육신의 아픔 대신에
예쁜 마음을 주셨습니다.

늘 가까이는 못했지만
그 모습 어찌 잊겠습니까.

이제 이곳에서의 두 분의
그 많고 많았던 고통과 아픔을 그치고
못 다한 사랑을 천국 낙원에서
맘껏 나누십시오.

두 분의 사랑은
남아 있는 저희에게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올바른 길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시고
저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장 동기의 너털웃음과
부인의 잔잔한 미소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나 역시 언젠가는
작은 관에 누울 수밖에 없는
슬픔과 두려움의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죽음보다 더 아픈 것이 이별이라 했는데,
그 고통이 생각보다 빨리 왔을 뿐입니다.

다시 만날
그때를 기다리며,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길로 들어선
두 분의 영원한 행복과 안식을

정성된 마음으로
하느님께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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