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단체 칠순기념 여행

Peter-C 2018. 2. 2. 08:13

단체 칠순기념 여행

백마모임은 육사에 들어 갈 때부터
같은 백마중대원으로서 맺어진 인연이다.

31명인데 외국에서 살고
연락을 끊고 사는 몇몇 동기생을 빼놓고
홀수 월마다 모인다.

모임 때마다 먹고 떠들기보다는
근처 명소도 둘러 보고거나
영화나 연극 감상, 산책 등
event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월 초순에 모이려니
날씨도 쌀쌀할 것 같아서 야외활동보다는
나이가 70 이쪽저쪽들이라서
“합동 칠순 잔치”가 어떻겠냐고 거론을 했다.

잔치보다는
“칠순 단체 여행”을 하자고 한다.

영국의 한 신문사가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현상 공모를 한 적이 있었단다.

교통 전문가, 수학자 등
전문가들이 대거 응모했지만
정작 1등으로 뽑힌 정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동기생들 부부가 다 함께
“칠순기념여행”은 꿈같은 일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일이 있을까.

한때, 몇몇 동기생 가족들과
해외골프여행을 무척이나 다녔다.

“칠순기념 단체여행”은 쉽사리 이루어질까?

언제, 어디로, 몇 일간 할 것인가?
과연 몇 명이 참여할 것인가?

물론 전원이 다함께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빠지는 동기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대략적인 여행계획이 수립되면
여행사에 맡기면 된다지만
준비하고 조정하고
협조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이다.

이런 저런 핑계로 빠지는 동기생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비용도 각자 지출해야 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는 동기생도 있을 것이고,

같이 동행을 하고 싶어도
신체적 건강 때문에 못가는 사람도 있고,

손자를 돌보는 가족 여건상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소가 거론되면
“나는 거기에 가 봤소.”하면
조정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내가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생의 길동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인생여정에서
서로의 크고 작은 성과를
축하하고 칭찬하며 격려하듯

여행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추억도 만들고
농담을 던지면 받아 웃고 떠들고,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합동칠순여행”을 진정 가고 싶으나
선득 나서서 주선하기에는
솔직히 좀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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