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 있었어요.”
“밑반찬이 아주 정갈하고
내입 맛에 딱 맞았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음식점을 나서면서
주방에다 대고 한 말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들으라는 식으로
큰소리로 떠들어댄다.
같이 간 일행들도 거든다.
식당 주인에게
힘내라는 뜻도 섞여 있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
물론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다.
잘 먹고 간다고
건성으로 인사를 하는 것보다야 낫다.
짜다, 맵다고 투정보다는,
설영 좀 그렇다하더라도
기왕이면 밝은 낯이 좋지 않은가.
너무 과도하게 과장해서 칭찬을 하지는 않지만
나는 이런 인사는 가끔 한다.
종업원이 친절하면 고맙다고,
어느 반찬을 꼭 집어
아주 맛이 있었다고 치켜세우는 것도
내가 참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가 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말 한 마디로
서로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물론 돈을 내고 먹고 가지만
정성들여 요리를 하고 친절을 베푸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이른바 “먹는 방송”이 유행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에겐 “식욕”이 근본인지라
관심이 많아 자연 높은 시청률 때문일 것이다.
요리사들은 재료부터 양념, 반찬 등
온갖 정성을 다 쏟아낸다.
물론 인기요, 돈이며, 대박을 꿈꾼다.
방송을 탔다고 광고까지 요란하다.
대충 이윤만 생각했다가는 쪽박을 찬다.
경쟁사회이기에 입소문이 생명이다.
그러하니 진심어린 칭찬을 하면
얼마나 힘이 솟겠는가.
격려가 따로 없다.
가볍게 던진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주방장에게 고맙고 멋진 사람이 된다.
요리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정성과 사랑이 가장 큰 양념이다.
특히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 그러하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즐겁게 식사를 하는 일은
행복한 삶의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