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늘

Peter-C 2018. 8. 20. 07:21

그늘

8월의 뙤약볕은
따갑고 뜨겁다.

거리를 걷다보면
그늘을 찾게 마련이다.

그늘에만 들어서면
그런대로 괜찮다.
잠시 시원한 기분이 든다.

유난히 무더운 금년 여름에는
길거리에서 그늘을 찾았다.

시원한 장맛비, 소나기도 뜸했고,
흔한 태풍소식 한 번 없었다.
살인적인 무더위였다.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가로수 그늘이 그렇게 귀한 존재였던가.

이쪽 길이 좋을까,
저쪽 길 건너편이 좋을까,
그늘진 곳이 많을 곳을 택한다.

평소에는 그늘을 음지라고 해서
달갑지 않은 느낌이요,
부정적이었다.

이 뜨거운 여름에는 달랐다.
나무그늘은 어머니 품처럼 편안하다.

자식들은 부모님 그늘에서 자랐다.
그늘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될 줄이야.

삶에도 그늘과 햇빛이 존재한다.
햇빛이 있어야 그늘이 있고
그늘이 있어야 햇빛이 있다.

기쁘고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할 때는 양지요,
슬프고, 힘들고 어둡고 불행을 느낄 때는 음지다.

양지만 있지도, 음지만 있지도 않다.
음지의 교훈과 가르침이 있고,
햇볕만이 있으면 사막이 된다.

고통의 비바람도 불고,
절망의 눈보라도 치는 가운데
희망의 햇빛을 갈구하는 게 삶이다.

누구에게나
그늘도, 찬란한 햇빛의 삶도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어떻게 벗어나느냐 일뿐이다.

음지라 생각되면
쉬어가라는 뜻으로 여기고
여름나무 큰 그늘아래
편히 쉬어 가는 여유를 부리면 된다.

그늘을 만든 나무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내어준다.
겸손과 나눔이다.

갈등과 부정의 그늘을
이해와 긍정의 양지로 바꾸어 나가는 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무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그늘이,
고맙고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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