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을 한다.”
좋은 친구가 내게 보내 준
좋은 글인데, 내 것으로 꾸몄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여기서 면장은
행정단위 면장(面長)이 아니고,
면장(免牆 담장을 벗어난다)이란다.
출전(出典)은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이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담을 마주하는 것처럼
앞을 보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도 못한다는 뜻이다.
담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알지 못하니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듣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니 내딛지도 못한다.
무지(無知)의 상태다.
알지 못하면 쉽게 공포를 느낀다.
모르기에 보면서도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하고,
모르기에 들으면서도 들리는 것을 듣지 못하니,
한 걸음 내딛기도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항상 의심하고 고집하며,
항상 머무는 그 자리에서,
담장을 마주한 체 그대로다.
모르니 모른다.
왜 무섭고 두려운지도 모른다.
알아야 보여도 보인다.
알아야 들려도 듣는다.
알고 나면 공포란 허상이다.
알고 나면 공포란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
두려움이 없으면
올곧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더불어 걸음도 내딛을 수 있다.
면장(免牆)이란
그 같은 배움을, 앎을 강조한 말이다.
면장(面長)이라도 한 자리 하라는
출세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
동네 面도 아니요 郡도 아닌
청와대다.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모르는
오직 주체사상과 운동권(運動圈) 전문가들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있다.
모르면 아는 참모를 기용하면 되는데
그마저 할 줄을 모른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것이다.
배우고 공부를 할 줄 모른다.
아는 체 하고만 있다.
현자(賢者)를 찾거나
뛰어난 전문가를 영입할 줄도 모른다.
무지하니 용감할 뿐이다.
장님이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를
위험천만하게 더듬거리며 가는 꼴이다.
곧 혜안(慧眼)을 지닌 현자(賢者)가
홀연히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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