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첫눈이 내리는 날에

Peter-C 2018. 11. 25. 07:41

첫눈이 내리는 날에

아직 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겨울인가.

눈이 내리고 있다.
함박눈이다.

수북이 쌓였으면 좋겠다.
눈들이 서로 경쟁하듯
춤을 추며 내려오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이 눈으로 가득하다.

눈송이들이
큰 것 작은 것 뒤섞여
반갑게 인사를 한다.

쏟아지는 건지
날리는 건지
눈 세상이다.

곳곳에 골고루 내려앉는다.
아무 데나가 아닌
제자리를 찾아간다.

소나무 위에도
지붕 위에도

창가에도
길바닥에도

조용히
말없이
하염없이
소리없이
서슴없이.

어느 사람이 공원에서
강아지를 앞장세우고
첫눈을 맞이한다.

걸음걸이가 여유 있다.
눈에 젖으려 작정이라도 했나보다.
예술가나 철학자 같다.

언제까지 내리려나?

끝없이 내려
이 세상 온갖 더러운 것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흰색 세상이 되리라.

거짓과 위선이 사라진 세상,
독선과 아집이 녹아버린 나라.

교만과 오만이 내쳐진 세상,
음모와 모략이 없어진 나라.

평화와 번영이 충만한 세상,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나라,

그런 세상이 오리라 알리는 듯
그렇게
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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