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동기생 부음과 친구

Peter-C 2019. 1. 28. 07:55

동기생 부음과 친구

마지막까지 남는 동기생은 과연 누굴까?

자주 만나는 동기도 있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동기생들도 있고,
1년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동기도 있다.

“너무 바쁜 사람과는 친구하지 마라.”는 말도 있다.

동기생이라고 다 같은 동기생이 아니다.
말로만 친구인 사람도 있다.
진정한 친구가 되라는 뜻일 게다.

동기생 부음을 듣고 “좋은 글”이 생각났다.
이곳에 그대로 옮겨본다.

세계적인 갑부 Walmart의 창업자 Sam Walton이 죽을 때
생(生)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를 했단다.

임종이 가까워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그에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거다.

돈이 암만 있으면 뭐하겠나.
곁에 친구가 없다면 참으로 불행한 삶이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친구다.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더라도 그렇다.
임종을 앞둔 이반 일리치가 괴로웠던 건 용변을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쾌하고 견디기 힘든
이 일을 도와주는 건 하인인 게라심이었다.

이반 일리치가 생각할 때 그의 처지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은 게라심 한 명뿐이었다.

그가 잠자러 갈 생각도 잊은 채 곁에서 지켜주는 게라심에게
미안함을 표하자 게라심은 솔직하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러니 제가 당신을 위해서 수고 좀 못하겠습니까?”
이반 일리치에겐 게라심 같은 인물이
자기 곁에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얼마 전 Warren Buffett의 일화가 매체에 보도 되었다.
미국 Nebraska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이
세계적인 부호 Warren Buffett에게 물었다.

“지금 위치에서 과거에 배운 교훈들을 돌아볼 때
성공을 어떻게 정의 하겠습니까?”

Buffett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이란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나이가 되면 말입니다,

당신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해주면,
그게 성공입니다.

당신은 세상의 모든 부를 다 얻을 수도 있고
당신 이름을 딴 빌딩들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람들이 당신을 생각해주지 않으면
그건 성공이 아닙니다.”

유안진 작가님이 쓴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보면
친구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

지란지교(芝蘭之交)란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높고 맑은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누구는 친구가 많다고 자랑을 하는데
친구가 꼭 많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가 적더라도 그런 친구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과연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을까 반문하니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ouTube 세상  (0) 2019.01.30
츤데레(ツンデレ)  (0) 2019.01.29
부음(訃音)  (0) 2019.01.27
얄밉다.  (0) 2019.01.25
신뢰  (0)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