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
연륜(年輪)은
여러 해 동안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이룩된
숙련의 정도를 말한다.
연륜이 깊다는
얼른 떠오르는 인물은
김형석, 김동길 교수 같은 분들이다.
노년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통찰력도 줄기 마련이라지만
그분들은 더욱 노련하게 성숙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분들의 글과 말씀에는
경험, 경륜, 지혜, 덕망 등이 묻어있다.
노교수는
누가 “왜 사냐?”고 물으면
“사랑 때문에” 라고 대답하면 된단다.
그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삶과 연륜,
왠지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고
내 생각과 시각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노년에서 그분들의 감성과 사려를 살피다 보니
더없이 적막하고 호젓함,
애써 감추고 있는 쓸쓸함,
외로움 등의 느낌을 외면할 수 없다.
그분들의 사고와 사려를 살피면서
내 얼룩진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이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부닥치는 삶의 문제들,
어떻게 남은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남은 시간을 마무리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노년기를 품위 있게 보낼 것인가
등은 인간으로 태어나 피할 수 없는
대다수 나이 든 사람들의
크나 큰 과제다.
“삶은 죽음을 향한 끊임없는 접근이다.”라는
톨스토이의 말도
끊임없이 나를 쫓아다니는 갈등이다.
지하철을 처음 공짜로 타게 됐을 때
왠지 누가 볼까 부끄럽고 주뼛대던 심사가
이제는 뭔지 모르게 미안쩍어
불편해진 마음으로 바뀌어 있다.
야속하게도 성숙되어 가는 느낌 없이
연륜만 쌓여만 가는 느낌이다.
어떻든 간에 사람은
나고 살고 죽는다.
필연의 이 세 가지 과제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우리를 단련하고 담금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곧 삶이요, 인생 아닌가.
이런 갈등과 고민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평생을 쫓기고 쫓아다닌다.
어제는 덧없이 지나갔다.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내일은 올 것이라 짐작한다.
그래서 오늘이 매우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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