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
오늘 점심 모임이 있었다.
옛날 나와 같이 근무를 했던 사람들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그냥 인사말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밍밍하게 대답하기도
특별한 것도 아닌데
구체적으로 자세히
이러쿵저러쿵 답변하기도 멋쩍다.
어물쩍 얼버무리고 만다.
상대방도 그러려니 한다.
Humor와 Wit로 멋지게 응수를 해서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데
불행히도 내겐 그런 재주가 없다.
아마도 그 친구는
멋지게 보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건강, 취미생활, 가사도우미 등
빤한 대화로 이어진다.
평범한 인사 Comment보다
잘 연구를 해서 재미있는
인사말을 준비해야겠다.
그렇고 그런 인사치레로
가족들 안부도 오고가다가
술이 한 잔 들어가면
상대방이 얘기를 꺼낼세라
자신의 얘기를 끝없이 한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눈치껏 피하지만
여행과 취미, 건강 이야기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주인공이다.
옛날 같이 근무를 했던 시절
단골 Episode는 매번 들어도 재미있다.
인접 사무실에 같이 근무를 했던
알만한 지인들의 소식도 오고간다.
좋은 소식을 위주로 이야기한다.
남 흉을 보는 일은 되도록 피한다.
나는 가르치려드는 말을 조심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진심어린 질문을 던지려 틈을 노린다.
돌아오는 길에
오고간 대화내용을 되새긴다.
쓸데없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겉치레 인사처럼
건강하니 다행이다.
어찌 지내며 있냐고,
보다시피 알다시피
이렇게 그렁저렁 지내고 있다.
다닐 수 있으니 축복이요,
잘 지내고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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