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마음으로

Peter-C 2019. 6. 8. 06:14

마음으로

나이가 들어 보다 더
쉽게 감동을 받고
쉽게 눈물도 찔끔거린다.

코끝이 찡해오며
눈물이 핑 돈다.

부끄러워 얼른
얼버무린다.

쉽게 가슴아파하고
쉽게 우울해진다.

쉽게 섭섭해 하고
쉽게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이내 후회한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싶다.

남의 삶이 쉽게 아름답게 다가온다.
남의 슬픔이 내 것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그렇다.
마음이 편하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큰지,
무슨 색깔인지,
깊은지, 얕은지
눈에 보이질 않으니
이해하기도 어렵고
오해하기도 쉽다.

마음이 아프면
열이 오르고
두통이 생긴다.
심하면 혼자서 견디기도 힘들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을 해야
그 마음을 알 수가 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해해”, “괜찮아”, “행복해”
너무 쉽게 튀어나오면 형식적이고
너무 어렵게 말하면 어색하다.

적시적절하게 하지 못하고
후회만 하고 있다.

다정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음이 마음으로
통한다.

그 마음을 알겠단다.
마음만 받겠단다.

불쑥 내던진 말 한마디가
멋진 사람으로 변신시킨다.

몰라줘서, 몰라서 그렇지,
아주 특별하지 않아서 소소하게 느끼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특별하고
의미와 보람이 있는 것이다.

사실,
온통 고마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곳곳이 아름답다.
사랑이 넘친다.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한 것이다.
마음이 그래야한다.

때론 슬픔마저 따뜻하게 여겨진다.
너그러워진 마음 덕분이다.

아주 평범한 기적이 일어난다.
알듯 모를 듯 벌어지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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