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낭만
“낭만적이다.”라는 말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현실적이다.”라는 말은
부정적이고 어둡고 어렵다는 느낌이다.
내 성격은 낭만적일까, 현실적일까?
과거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떠한가?
생각과 마음은 어느 편이고,
언행과 실행은 어떠한가?
물론 낭만적이고 싶다.
아주 오래전에 어느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젊었을 적에 낭만적인 꿈을
하루에도 수없이 꾸었었다.
은퇴를 하면
모든 걱정 내려놓고
낭만적인 삶을 살리라
꿈을 꿨었다.
현실은 마음과 같지 않았다.
내 여건도, 사회적 환경도
기대와는 너무도 달랐다.
날 그렇게 내버려두질 않는다.
“초쳐먹는 소리”가
머리를 때린다.
젊었을 때는 낭만적인 꿈에 젖었다가
당장 헤쳐나아가야 할 현실에
마음 아파한 적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반복되곤 했었다.
낭만적인 삶이나
아름다운 삶이라면
소설이나 영화 속에 주인공을 떠올린다.
영화나 소설에 감동을 받는 이유는
내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이
거기서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일부분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의 삶은
한편의 소설이란다.
그런 말을 할 땐,
대개 낭만적인 삶보다는
어려움을 겪은
현실적 인생 이야기일 것이다.
아직도 내 인생은 미완성이다.
아직도 기회는 남아 있다는 뜻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설령 허황된 낭만일지라도
설령 어두운 나의 현실일지라도
낭만에 초를 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