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내가 먼저

Peter-C 2019. 8. 8. 07:42

내가 먼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인사조차 안하고 살면 되겠는가.

헬스장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동네 마트에서,
오다가다 만나면 낯이 익숙해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걸 안다.

내가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게
좋지 않겠는가.

쉬운 일이다.
그런데도 그게 잘 안 된다.

우리 아파트는 한 층에 세 가구다.

우리 층 한 집은
나보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인데,
아파트 자치회 감사도 하셨다.
아들 내외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
아들 내외와 손녀들이 자주 들린다.

손녀들이 초등학생인데
인사도 아주 잘 한다.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가정교육이 잘 되고
행복한 가정이랑 걸 느낀다.

또 한 집은 부부 둘이만 산다.
가끔 아들 식구들이 다녀간다.
이 부부는 늘 같이 다닌다.
산책도, 나들이도 꼭 부부동반이다.
금실이 매우 좋다.

나와 연배가 비슷해서
만나면 꼭 몇 마디 덕담을 주고받는다.

난 인사성이 부족했다.
붙임성보다는 까칠한 편이었다.

인사성, 붙임성도 능력이란 걸
늦게 깨우쳤다.

그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길러진다는 걸
이제야 터득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은 따로따로다.

나이 들어 멋있는 늙은이는 못 되도
추하지는 않게 보이고 싶다.

친절하고 너그럽고 여유롭게 보였으면 한다.
이 또한 능력이며 갈고 닦아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 받고
그가 내게 먼저 다가오기를 바란다면
점점 더 외로워질 뿐이다.

사람은 거울과 같다.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화내면 상대방도 화를 낸다.

대접받고 싶으면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다가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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