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백의 시간

Peter-C 2019. 9. 28. 07:42

여백의 시간

“시간 있으면 밥 한 번 먹자.”는 말에
“있는 게 시간뿐인데 언제든지.”로 답한다.

겉보기엔 시간이 많다.
속으론 할 일이 많아 마음이 바쁘다.

헬스장에도 가야하고
글도 써야하고
음악도 듣고 싶다.

드럼 연습도
책도 읽어야하고
도서관에 가서 도서대출도 해야 한다.

PC에서 E-Mail도 확인해야하고
핸드폰에서 카톡 응답도 해야 하고
TV에서 재미있는 영화도
YouTube방송도 봐야한다.

할 일이 태산이다.

학교도 직장도 없기에
계획한 바 없이 생각나는 대로
행동으로 옮겨도 된다.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도 괜찮다.
채근하는 사람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다.

약속에 꼭 억매일 필요도 없다.
약속이란 것이 겨우 밥 같이 먹는 정도니
큰일도 아니다.

때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마음이 지쳤나보다.
요즘은 자주 그렇다.

멍하니 지내고 나면
시간을 낭비했다고 이내 후회를 한다.

쉬고 싶을 때
하고 있던 일에 싫증을 느꼈을 때
창밖을 내다본다.

여유롭게 보이겠지만
해야 할 일 때문에
속은 복잡하다.

하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들며
창밖의 세상을 음미(吟味)한다.

늘 대하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아침, 점심, 저녁, 밤으로 다르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도 다르다.

소리도, 느낌도 다르다.
내가 변한 건지
밖이 변한 건지 헛갈린다.

공백의 시간이다.
잠시 깊은 상념(想念)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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