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에게
내가 너희들 나이 때에
나의 삶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좀 더 성실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지 않았으니
너희는 그러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어렵다.
너희들의 세세한 생활까지는 알 수는 없으나,
아마 멋도 모르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지금쯤은 세상사가 만만치 않음을 느낄 것이다.
30대의 한참 나이로 힘들고 어렵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사회생활도 웬만큼 적응한 상태일 것이고,
각종 Stress가 떼거리로 달려들 것이다.
직무상으로도, 개인적인 것으로도
걱정거리가 마구 쏟아질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투성이요,
맡은 바 직무와 업무에 중압감도 있을 것이고,
사사건건 불평과 불만이 가득할 뿐이겠지.
특히 사람들로부터 받는 Stress가
연일 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
걱정거리가 없고,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면
행복감도 못 느끼고,
삶에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콧방귀를 날릴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서 고생을 한다는 말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라고 할 것이다.
주어지는 모든 힘겨움을
기꺼이 맞을 수밖에 없는 청춘이다.
누구나처럼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
온갖 비바람이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할 것이다.
바람은 내 뜻과 희망과도 관계없이 세차게 불 것이다.
그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그 힘겨움과 흔들림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쓰러지고 무너지는데,
어떤 사람은 내면의 근육이 더 강해진다.
더 큰 힘겨움,
더 큰 흔들림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청춘만의 기회요,
그때 단련되고 훈련되어야 한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았던 영국의 조지 왕은
두 개의 꽃병만 특별하게 전시된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모양도 무늬도 같은 꽃병이었지만,
하나는 윤기가 흐르고 생동감이 넘쳐났는데,
또 하나는 윤기도 흐르지 않고, 볼품없어 보였다.
이상하게 여긴 왕이 관리인에게 물었다.
“어째서 같은 듯 같지 않은
두 개의 꽃병을 나란히 둔 것이오?”
관리인이 대답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는 불에 구워졌고,
다른 하나는 구워지지 않은 것입니다.”
시련과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시련을 이겨내고 어려움을 극복해 낼수록
내면은 더욱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진다.
그 시련과 어려움이 불청객일까?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다.
곧 추운 겨울이 닥쳐올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있어야 즐거운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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