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심란한 마음

Peter-C 2020. 4. 10. 07:30

심란한 마음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다.
세상일 때문만은 아니다.
그저 그냥 심란하다.
늘 근심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봄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모든 걱정이 바람결에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봄볕이 따사롭다.
지난겨울 찌꺼기가 근심거리다.
봄볕에 말라버렸으면 좋겠다.

여기저기 들풀이 솟아나고
심지어 꽃도 피었다.
언 땅에서 용케 굳게 버텼다.
날보고 용기를 내란다.

새싹은 희망이다.
보란 듯이 쑥쑥 자란다.
근심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
잊어버린 모양이다.

푸른 하늘을 쳐다봤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밝아 보기 좋다.
새들이 창공을 즐기듯
자유롭게 날아간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본다.
가지 끝에 연초록 잎이
짙은 녹색을 꿈을 꾸며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띄엄띄엄 노란 개나리 꽃무더기가
무슨 근심걱정이냐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짝 웃고 있다.

완전히 파랗게 물든 잔디밭이
내 심란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
평화스러운 자리매김이다.

선거벽보를 보고 있자니
뒤숭숭하다.
나라의 운명이 투표에 달려있단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축제 분위기는 고사하고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나도 모르게 애처롭기만 하다.

이것저것,
이래저래,
별거 아니라는데도
내겐 Stress다.
너그러운 이해가 저만치 있다.
여전히 심란한 마음이다.

왜 마음이 심란한지 모르겠다.
그냥 미움도 두려움도 버리고
예쁜 것, 좋은 점만 보면 되는데.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 달래며
아름답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란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화엄경에 있는 말이란다.

버리란다.
심란한 마음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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