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보내며
어느 시인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데,
Corona Virus 때문에 정말 그랬다.
“방콕”의 한 달이었다.
세상의 빛깔은
우중충하고 어두운 빛에서
연초록 밝고 맑은 색으로 변했다.
세상이 시끄럽던, 혼란스러웠던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했다.
Corona Virus다,
전염병 대응방식이 세계적 모범이다,
Mask 대란이다,
우리 동네에 감염자가 생겼다,
위험을 무릅쓰고 선거를 한다,
부정 선거다 등
우여곡절(迂餘曲折) 곡예비행 하듯
여느 4월과는 확연히 달랐다.
세월과 계절은
아랑곳없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변함이 없고 꿋꿋해서
얄미울 정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세월이 이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누가 뭐래도 가고 온다.
계절의 가르침이다.
나무와 풀은 살아있었다.
새들은 변함없이 날아다닌다.
시냇물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쉬지도 않고 흘러만 간다.
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치던 미물들이
새봄과 더불어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 준다.
4월의 햇빛은
몰랐었던 따사로움이다.
새롭게만 느껴진다.
4월의 바람은
아직도 매섭다.
쌀쌀맞다.
연한 녹색의 4월은
살아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생기가 돋는 달이다.
그냥 지나쳤던 자연을
모양과 색을
눈으로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4월은
녹색의 예찬과 함께
쓸쓸함도 사라지고,
외로움도 시들해져
삶의 의욕이 솟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