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오감

Peter-C 2020. 8. 5. 08:00

나의 오감

 

사람이 지니고 있는 오감(五感)은

시각(視覺), 청각(聽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촉각(觸覺)이다.

 

내 오감은 나이와 함께

어떻게 성장했나?

 

먼저, 視覺,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즐거움을 주는 것만 보였다.

보기 싫은 것,

더러운 것,

추한 것들은 외면했다.

 

옳고 그른 시각,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시각,

가까이 있는 것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시각은

아직도 멀었다.

 

聽覺,

 

나에게 이로운 쓴 소리는 거부했다.

듣기 싫은 바른 조언은 짜증을 부렸다.

옳은 말은 잔소리라 했다.

 

남의 말 중에 칭찬만을 좋아했고,

비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보다

핑계를 찾았다.

 

듣기 싫은 소식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감당하기에 벅차다.

 

작은 소리,

내면의 소리,

양심의 소리,

마음의 소리까지 들으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嗅覺,

 

향기로운 냄새만을 찾고,

좋아하는 냄새만을 쫓았다.

 

이제 싫어하는 냄새가 많아졌다.

점점 늘어만 간다.

 

나의 노인 냄새가 두렵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세상 곳곳에 썩어가는 냄새가

전에 없이 많이 느껴진다.

고약스럽다.

 

味覺,

 

맛이 있거나 없거나

질보다 양이였다.

맛이 없어도 먹어야했다.

 

지금은 맛을 찾는다.

맛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방송마다 맛 자랑이다.

미식가들의 세상이다.

 

觸覺,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좋다.

거칠고 차가운 것은 싫다.

 

포근하고 아늑한 것을 찾는다.

세상살이는 점점 척박해지는 느낌이다.

서로를 감싸지 못한다.

촉각이 싸늘해졌다.

다정한 촉각이 그립다.

 

오감이 곧 생명이다.

약해지고, 무뎌지지 않도록

육체적 오감뿐만 아니라

마음의 오감도 높이고 넓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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